Act I-I_{(r1 문단 편집)}

=====# 4-7 #=====
>[[파일:Arcaea/Story/4-7.jpg]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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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스무 번인지, 그보다 많은지, 소녀는 진작에 세기를 그만두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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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“영...차..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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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소녀는 아직 마무리가 덜 된 목재로 만들어진 상자 앞에 쭈그려 앉아, 상자를 위로 손을 스윽 흘려보았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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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먼지 무리가 휘날려 땅으로 가라앉았다. 
>곧 자물쇠를 풀어, 상자를 열어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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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소녀는 이번엔 고고학자의 몸에 들어와, 홍수로 망해버린 고대의 성을 탐험하고 있었다. 다행히도 상자 안에 들어있던 종이들은 상자의 방수 기능 덕에 젖지 않고 살아남아있었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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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오래된 경첩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, 소녀의 동료가 무엇을 찾았냐 물었다. 소녀는 제4시대의 두루마리들을 찾았다며 대답했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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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하나를 꺼내 펼쳐보자, 
>그곳에는 소녀의 민족과 언실리(Unseelie) 사이에 있었던 대립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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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소녀는 이런 이야기들에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. 
>과거의 사람들이 무엇을 요정과 같은 환상의 존재로 착각했는지 추측하는 것은 특히나 재미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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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어제의 소녀는 이야기꾼이 되어서 조상들에게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이야기를 풀어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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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한 남자가 머나먼 해변에서 수많은 보물을 모았는데, 집으로 돌아가려 호수를 건너던 와중 바람의 요정 실프가 남자의 쪽배를 바람으로 흔들고, 지나가던 물의 요정 나이아데스가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에 결국 쪽배가 뒤집어지고 말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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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그러고는 두 요정이 보물을 모두 가져가버렸다고 한다. 그냥 배의 조작이 서툴렀다고 하면 될 것을, 참으로 장대한 변명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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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그래도 소녀는 그렇게 못돼먹은, 또는 착한 요정이 실제로 있다 믿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. 고고학자로서의 하루가 끝나고 소녀는 아르케아의 세계로 돌아와, 이제는 임시 숙소가 된 발판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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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그 후 학교 선생의 기억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이 혼돈스럽고 위협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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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사람들이 마법의 존재를 믿으니, 이러한 수업들은 소녀에게 매우 흥미로웠다. 참으로 즐겁고 매력적인 세계다.
>매번의 방문이 즐겁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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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아르케아를 방문할 때마다 점점 익숙해지는 사람들의 얼굴, 이제는 기억에 확실히 새겨진 장소들,
>소리와 풍경, 모든 것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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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놀랍도록 아름다우며, 그립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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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하늘에서 찾은 모든 조각을 방문해, 적어도 그녀가 생각하기에 갈 수 있는 모든 장소를 들러본 후, 소녀는 마지막으로 사람으로 가득 차 떠들썩한 축제의 밤을 비추는 조각으로 들어갔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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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악한 정령들을 몰아내고, 신들께 탄생과 추수에 감사드리는 축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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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소녀는 란캐스터와 시아라는 이름의 주민을 발견했다. 신사스러운 건축가들이었다. 소녀가 마지막으로 그들과 만난 기억에서 몇 년 정도 나이를 더 먹은 모습이었다.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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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그들이 소녀에게 사과 사탕을 건네주자 그녀는 그 무엇을 받았을 때보다 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. 
>신사들이 하늘을 보라며 손가락을 뻗었다. 수천 가지 아름다운 빛깔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. 신과 삶에게 보내는 헌사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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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하지만,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서도, 소녀는 감동하지 않았다.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았다. 소녀의 표정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즐거움도, 사색조차 보여주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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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그리하여, 이 어딘가 그리운 기억들이 보여주는 마지막 밤에, 소녀는 만족한 채 불꽃놀이를 바라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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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눈물을 머금고, 가슴 한 편에 아픔을 안은 채, 
>소녀는 기쁘게 불꽃놀이를 바라보았다.

요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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